[해맑음레터 85호] 해맑음 학생 만족도 조사 결과

 해맑음센터가 개소한지도 5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부모님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다독이는데 전념을 해 왔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학생들과 부모님을 만났으며,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렸습니다. 올해 2월을 끝으로 학생들이 수료를 하게 되면서 정들었던 학생들을 다시 학교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번 만족도는 2017년 한 해 동안 센터를 이용한 수료생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만족도 조사는 Likert식 5점 척도로 구성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1점)’, ‘그렇지 않다(2점)’, ‘보통(3점)’, ‘그렇다(4점)’, ‘매우 그렇다(5점)’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번 만족도 결과를 토대로 2018학년도 운영계획에 반영하였습니다. 아래는 각 항목에 대한 만족도입니다. 

1. 일반사항

 수료생 총 25명의 응답을 분석하였습니다. 이들 중에서 남학생은 11명(44%)이고 여학생은 14명(56%)이었습니다. 학년은 중학생 12명(48%), 고등학생 13명(52%)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센터에 위탁된 기간은 3개월 이하가 8명(32%), 3개월에서 1년 미만이 11명(44%), 1년에서 2년 미만이 6명(24%)으로 3개월에서 1년 미만의 기간 동안 해맑음에 다녀간 학생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위탁동기로는 본인희망이 6명(24%), 선생님 권유가 13명(52%), 부모권유가 5명(20%), 친구소개가 1명(4%)로 확인되었습니다. Wee 센터나 교육청, 학교 교사의 권유로 인해 위탁이 의뢰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본인희망, 부모권유, 친구소개 등 다양한 경로로 위탁 의뢰가 들어옴을 알 수 있었습니다. 

2. 생활 관련 만족도

 해맑음센터 생활 관련 학생들의 만족도 평균은 4.02로 비교적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식사와 메뉴’에 대한 만족도 평균이 4.36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으로 ‘센터 안정성’이 4.24, ‘규칙 준수’가 4.20으로 학생들이 센터 내 식사와 안정감, 규칙 준수 등은 비교적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반면, ‘상·벌 제도’에 대해서는 보통 수준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해맑음센터의 상벌이 엄격하게 느끼거나, 상이나 벌에 있어서 일부 불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 내용은 <표 1>과 같습니다. 

3. 교사에 대한 만족도

 센터의 내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 치유활동을 학생들과 대면하여 직접 담당하는 교사와 상담사에 대한 만족도는 <표 2>에 나타난 바와 같이 상당히 높은 것(평균 4.22)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에서 ‘담임교사의 출석관리’와 ‘상담교사의 친절한 응대’에 대하여 4.32로 평가하여 상당히 만족한다고 반응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담임교사의 관심과 지지’, ‘상담교사의 고민 이해’, ‘상담교사의 상담시간 준수 및 성실한 상담’ 등의 내용 전반에 걸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해맑음센터에서 생활한 학생들이 자신들을 돌보아준 교사와 상담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4. 가장 도움이 된 프로그램(다중 선택)

 해맑음센터 내 프로그램 중 학생들에게 가장 도움이 된 프로그램에 대해 묻는 질문에 ‘체험활동(사제동행여행, 대청호 탐방, 견학 및 봉사활동 등)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의 54.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활동에서 매우 높은 만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심리상담(집단상담, 개인상담, 마음세움 등) 프로그램이 17.1%로 높은 응답을 보였으며, 이어서 ‘전문교육(성교육, 중독예방교육, 안전교육, 인성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예술치유(캘리그라피, 미술치유, 생활공예, 힙합댄스, 뮤직앙상블)’, ‘기타(등산, 네팔 해외봉사 활동)’, ‘교과수업’ 순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그림 1>과 같습니다. 

<그림 1.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

5. 나의 변화정도 

 센터에서 생활한 학생들이 이곳에서의 경험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입니다. <표 3>에 제시된 것과 같이 ‘규칙 위반 시 적당한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에 대해서 4.16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앞에서 ‘상벌 제도’에서 만족도가 보통인 것에 비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규칙을 위반한다면 징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어서 ‘마음이 편해졌다’, ‘나의 꿈과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해맑음센터에 있는 동안 심리치유를 통해 자신과 환경, 미래에 대한 통제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에 ‘학교로 돌아간다면 친구들과 잘 지낼 자신이 있다’에서는 3.04로 보통 이하의 응답을 나타냈습니다. 해맑음센터에서의 생활과 치유의 경험이 편안한 마음과 자신감, 통제감을 향상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복교 이후 생활이나 또래관계에서의 자신감에서는 다소 미약한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생각 이상으로 학생들의 심리적 외상이 컸던 것으로 보여지며, 학교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6. 친구관계에 대한 만족도 

 이 설문에서는 학교 친구들과 센터 내에서 알게 된 친구들에 대한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표 4>에서와 같이 센터에서 알게 된 친구들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4점 이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반면, 학교 친구들에 대한 만족도는 3.06으로 보통 이하의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통해 해맑음센터에서의 친구관계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반면, 학교에서의 친구들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지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7. 해맑음센터에서의 생활을 통해 좋아진 점(다중 선택)

 해맑음센터에 지내면서 좋아진 점에 대해서는 <표 4>와 같이 ‘의사표현’이 30.4%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일상생활적응’, ‘친구관계’, ‘가족관계’, ‘학습능력’, ‘기타(생각하는 힘, 체력 등) 순서로 뒤를 이었습니다. 의사표현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에는 집단상담이나 체험활동, 1일 교사체험 등을 통한 발표 등을 통해 학생들의 표현력을 촉진시켜 준 결과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음으로 규칙적인 센터생활을 통해 적응능력을 촉진시켜 준 결과 일상생활적응도 높아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 밖에 친구관계나 가족관계의 경우 학생들 간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것과 부모 대상 집단상담 등을 통해서 접근함으로써 가족단위의 치유적 효과를 도출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림 2. 해맑음센터에서의 생활을 통해 좋아진 점(다중선택)>

8. 개선방향

가. 생활관련 부분에서의 조치로서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상벌 체계 개편과 기숙사 시설 점검 및 보수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나. 교사에 대한 만족도에 대한 조치로서 담임교사들이 좀 더 학생들의 고민이나 진로에 대해 상담하는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단기과정에서 담임교사와 친밀해 질 수 있는 시간을 계획했습니다. ‘친해지길 바래’. ‘아이스 블레이크’, 'Hi 해맑음‘ 프로그램의 신설 또는 확대가 결정되었습니다. 현재 선설 또는 확대된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다. 학생들의 복교 이후의 생활에 대해서는 센터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논의하는 부분입니다. 성공적인 복교를 위해서는 두 가지 접근이 중요합니다. 첫째는 가족들의 접근이고 둘째는 학교 환경의 개선입니다. 이 두 가지가 전제된다면 복교에 대한 두려움이나 친구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를 위한 해맑음센터의 노력은 부모상담의 확대 및 부모 대상 심리극 프로그램 신설, 학교 담임교사와의 상담 등을 통한 학생에 대한 이해 및 접근방법의 공유 등이 있습니다. 

 학부모를 비롯한 학교 담임교사나 상담교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된 학생들의 경우 복교해서 훌륭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확인하였습니다. 센터, 학교, 가정의 유기적인 연계가 변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 상담지원팀장 이동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