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음레터 174호] 사무국장 인터뷰

STORY 01. About 김소열

Q. 안녕하세요 국장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7월 말부터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학가협)에서 사무국장을 맡아 일하고 있는 김소열입니다. 업무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안 된 신출내기인 셈이죠. 그동안 민간재단을 포함해 여러 단체, 기관에서 일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업무를 맡아 진행하는 만큼 하나하나 차근차근 배워 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STORY 02.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Q. 학가협에 왜 지원을 하게 되셨어요?

A. 저도 초등학생, 중학생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학교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현재도 일상적,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폭력 피해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만큼 큰 상처와 고통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학교폭력의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닌 내 문제가 될 수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학가협이 학교폭력 피해자 지원만을 위해 설립·운영되고 있는 유일한 단체로 20년 넘게 활동해 왔고, 그 활동이 더 활발히 전개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Q. 학가협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A. 학가협에는 학교폭력 피해자를 위해 오랫동안 일해온 분들이 많습니다. 센터장님과 상근직원분들 가운데, 학교폭력을 경험한 피해자 가족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지만, 항상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먼저 다가서려는 모습입니다. 그렇다 보니 학가협 사무실은 일반 사무실에서 느낄 수 없는 가족 같은 분위기입니다.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하고 조언해 주는 직장문화입니다.

학교폭력 상담을 위해서거나 미술치유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피해 학생이나 가족분들이 사무실에 방문해 주실 때가 있는데, 이럴 때 직원분들이 다 같이 잠시 업무를 놓고 의자에서 일어나 인사를 합니다. 몸을 일자로 세우는 사막의 미어켓 가족을 보는 것 같아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Q. 맡으신 업무는 어떤가요?

A. 사무국장은 학가협의 회장님과 함께 단체 업무를 총괄하는 실무자로 학가협 사업의 행정, 재정적인 업무를 총괄합니다. 구체적으로는 7개 센터를 통해 전국단위로 이뤄지고 있는 찾아가는 위로상담, 대학생멘토링, 힐링가족캠프, 마음톡톡예술치료 활동 등의 <우리아이행복프로젝트>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담당 선생님과 함께 고민하고 사업을 추진합니다. 또 학교폭력 피해학생 기숙형 시설인 <해맑음센터>가 더 좋은 환경에서 어려움 없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 기관과 논의, 협의하는 일도 진행합니다.

STORY 03. 국장님의 말말말

Q.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에게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으세요? 

A. 얼마 전 대전에 있는 해맑음센터에 다녀왔습니다. 방학이었던 터라 학생들을 만나거나 수업을 참관할 수는 없었습니다. 센터에 머문 시간이 서너 시간에 불과했지만, 그곳 계신 선생님들의 다정다감한 말투와 그리고 열정 넘치는 자세에 따뜻함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입교한 아이들의 그림 작품에서도 그 마음을 알 수 있었데요. 교무실 창문에는 선생님 한분 한분의 성격과 특징을 재치있게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학생들이 평소 선생님들을 어렵게만 생각지 않고 때론 친구처럼, 때로는 삼촌과 이모처럼 살갑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과 눈을 마주치며 수업을 하고 학교생활을 지도해 주셨던 저의 학창시절 따뜻했던 선생님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해맑음센터에 계신 선생님들의 모습이 제게 좋은 귀감이 됐습니다.

Q. 학가협은 000이다. 그리고 이유는요?

A. 학가협은 ‘비타민 공장’이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비타민은 성장과 생식능력, 대사과정에 필요한 성분으로 그 효능이 매우 많습니다.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이 면역력 기능인데요. 학가협은 우리 아이들이 학교폭력으로 인해 손상된 정신적, 육체적 세포들을 정상화하고, 나아가 또다시 학교폭력 상황에 부닥치게 되더라도 그때는 쉽게 이겨낼 수 있는 정신적 면역력을 키우는 힘을 주는 곳이 될 수 있기에 저는 학가협을 ‘비타민 공장이다’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