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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음레터 180호] 해맑음센터 홈커밍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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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음센터 작성일23-02-20 09:37 조회2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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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해맑음센터의 빠질 수 없는 행사. ‘해맑음 홈커밍데이’가 열렸습니다. 해맑음에서는 매년 전년도에 수료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홈커밍데이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모임이 어려워져 진행하지 못하다가 올해 오랜만에 ‘홈커밍데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홈커밍데이는 해맑음센터 내부에서 진행하였지만 오랜만에 진행이 되는 만큼 전북 무주 쪽으로 여행계획을 잡아 1박 2일의 홈커밍데이 여행이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각지에서 20명의 인원이 모였기 때문에 대전역, 대전복합터미널, 신탄진역 등 차량을 미리 나누어 학생들을 픽업하였고, 첫 모임은 휴게소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샘~~ 잘 계셨어요?” 

“OO아, 너 왜 이렇게 의젓해졌어? 몰라보겠다.~”

“선생님, 저 너무 이뻐졌죠? 다들 너무 보고 싶었어요” 

 가장 먼저 도착한 학생들이 이미 휴게소에 자리를 잡은 후 다른 차량이 들어올 때마다 신나게 뛰어와 인사를 나눕니다. 

 거의 일 년 만에 다시 만난 학생들임에도 서로에 대해 어색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선생님들이 외형적으로 변한 학생들을 보며 짓궂게 낯섦을 표현합니다. 

 점심을 간단히 먹은 후 바로 무주에 있는 펜션으로 이동합니다. 펜션은 저희만이 즐겁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운동장과 식당이 갖춰져 있는 큰 장소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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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을 푼 후 첫 번째로 야외 운동장에서 축구 경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샘, 눈도 조금씩 오고 이렇게 추운데 이게 맞아요?” 

“애들아, 저기 센터장님 뛰시는 거 안 보여? 축구는 열정이야!” 

“야, 우리가 언제 그런 거 신경 썼냐? 오늘은 그냥 무조건 즐기자~”

“이쪽으로 패스, 패스~ 슛~~~골!!!”

날씨는 정말 추웠고, 야외운동을 하기에는 힘든 날씨였지만, 해맑음의 가장 어르신인 센터장님이 열정적인 활동을 보여주자 모든 학생도 어느덧 집중해서 뛰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음처럼 몸이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공을 제대로 차지 못하고 헛발질하여 넘어지는 사람, 살짝 밀렸는데 몸을 가누지 못해 내동댕이쳐지는 사람, 분명 열심히 발을 굴리며 뛰고 있는데 제자리에 있는 사람, 어떻게든 골을 욱여넣고 기쁜 나머지 웃통을 벗고 세레모니를 즐기는 남학생들,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 웃기고 배가 아파 운동장에는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운동경기를 마친 후 세면과 짐 정비 시간을 가진 후 큰방 하나에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다들 근황이 너무 궁금한데 한 명씩 어떻게 생활했는지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눠보자.”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해맑음센터 수료 후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해맑음에 있을 때도 식물에 관심이 많던 OO이는 결국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예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근마켓에 자신이 키운 식물들을 팔며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꽤 수입되는지 은근히 자랑하였습니다. 

 해맑음에 있을 때도 집단상담이나 자치회의 시간에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쑥스러워하던 OO이는 상담학과를 입학했다고 이야기하여 다들 놀랍니다. 

 그 외에도 학교 부반장을 했다는 OO, 교실에서 친구들과 밥 먹기가 쉬워졌다는 OO, 춤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며 갑자기 아이들 앞에서 춤을 추는 OO이 등 외형적으로만 성숙해진 것이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다들 너무나 성숙해져 있음을 느낍니다. 

“꼬르륵~~”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이야기 시간을 마무리하는 배꼽시계가 울리고 다들 크게 한바탕 웃은 후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운동경기와 수다 이후에는 역시나 맛있는 저녁이 있어야 하겠죠? 

 펜션 식당에는 이미 아이들을 위한 무한 리필 고기 파티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애들아, 먹을 수 있을 만큼 먹고 남기면 안 돼요” 

“아~진짜 대박이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했던 아이들은 이미 무아지경에 빠져서 저녁을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여학생 중에는 다이어트를 한다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그 시간만큼은 누구도 체중에 관한 이야기를 입 밖으로 내지 않았습니다. 

 2시간(?) 정도의 긴 저녁 시간이 끝난 후 레크레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레크레이션에는 코끼리 코 후 빨대 꽂기, 신조어 초성게임, 빨대로 양파링 연결하기, 줄줄이 말해요, 연기게임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레크레이션은 그야말로 여행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코끼리 코를 돌고 어지러워 빨대를 놓치거나 종이컵을 밟아버리는 학생도 있었고, 양파링을 연결하다 의도치 않은 스킨십으로 얼굴이 빨개지는 학생들도 나옵니다. 학생들이 쓰는 신조어를 단 하나도 모르던 선생님들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미안하다’를 외치며 머리를 쥐어 뜯습니다. 전쟁(?)같던 레크레이션이 끝나고도 학생들은 지치지 않습니다. 밤을 세겠다는 각오로 펜션에 돌아와서도 한방에 둘러앉아 수다 삼매경에 빠졌고, 결국 에너지가 남아 아쉬운 아이들을 억지로(?) 재워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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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날은 덕유산 등반을 진행하였습니다.        

 계획은 덕유산 곤돌라를 타고 향적봉까지 오른 후 정상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것이었는데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자 시베리아처럼 강도 높은 눈바람과 추위로 한치 앞도 못볼 정도였습니다. 결국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여 곤도라 부근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급히 내려왔습니다. 중요한 건 날씨가 매우 추웠음에도 어느 하나 불평불만을 하거나 지치지 않고 끝까지 프로그램을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즐거웠던 시간은 또 이렇게 흘러가고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선생님, 막상 또 이렇게 헤어지려니 너무 아쉬워요...”

“다음에는 2박3일로 길게 하면 안돼요?” 

“다들 너무 반갑고 고생하셨어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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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짐이 익숙하지 않은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아쉬움에 잠깁니다. 오랜만에 보았던 수료 학생들을 다시 만나며 잠시 잊어버렸던 옛 추억에 잠기기도 한, 너무나 귀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걱정과 안쓰러움 속에 학교로 보냈던 우리 아이들. 하지만 일 년이 지난 지금, 우려와 달리 멋지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대견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 상담지원팀 교사 윤석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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