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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음레터 82호] 춘향이와 아이들의 남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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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음센터 작성일18-02-14 11:52 조회706회 댓글1건

본문

 조 원이 하나씩 뽑힐 때마다 여기저기에서 울려 퍼지는 환호와 탄식. 뽑기로 조원을 구성 한 뒤에는 조원들이 가위바위보로 장소를 뽑았습니다. 남원의 어디에 위치한지 꿈에도 모른 체. 예산결정 게임은 과일의 종류와 숫자를 정하고 카드를 뒤집어 하나씩 뽑다가 해당하는 카드가 먼저 나오는 팀이 많은 예산을 가져갈 수 있게 했습니다. 큰 차이는 없었지만 아이들은 조별예산 일이만원에 울고 웃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대중교통은 공포의 해적룰렛으로 결정되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불행의 아이콘 조윤채 팀장님의 칼이 해적을 튀어나오게 하고야 말았습니다. 대중교통이 걸린 조를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우리 조만 아니면 된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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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열기 속에 각 조는 여행 출발 하루 전 발표까지 조 이름과 조 구호 정해진 장소를 고려하여 일정을 짰습니다. 제일 중요한 예산도 꼼꼼하게 확인하며 조별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조의 이름은 고심 끝에 춘향이와 아이들이라고 정했습니다. 조별 구호는 해가 거듭될수록 발전해서 이제는 랩과 꽁트로 발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춘향이와 아이들 조는 랩으로 구호를 발표했습니다.

 

우리 한번 신나게 놀아 봐봐! 느낌 좋아~ 느낌 좋아~ 

춘향이와 아이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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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노력을 기울인 조 구호 우수 조는 아쉽게도 되지 않았지만 단결 우수 조로 선정되어 추가 예산을 받았습니다. 

 

 여행당일 새벽부터 출발한 대중교통팀을 먼저 보내고 여유 있게 출발하여 도착한 첫 번째 여행지는 동편제 탯자리였습니다. 아이들은 판소리가 나오는 가옥 안으로 들어가 조사를 했습니다. 왜 동편제 탯자리가 되었는지 조사하고 점심을 먹으러 남원 시내로 갔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추어탕을 드시지 못하는 회장님을 위해 아이들은 재빨리 검색해서 남원의 유명한 육회 비빔밥집으로 갔습니다. 반찬 하나하나가 맛있는걸 보니 역시 전라도는 전라도인가 봅니다. 배가 든든해지니 발걸음은 더 힘차졌습니다. 

 

 정유재란 왜적에 맞서 끝까지 항전하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모셔놓은 만인의 총에 가서는 숙연한 마음으로 묵념을 하기도 했습니다. 만인의 총 바로 옆의 남원 향교에 가서는 향교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춘향테마파크에 가서 드라마 ‘춘향뎐’촬영지도 보았고 남원 민속박물관에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다른 어떤 조보다 이동거리가 짧아 정해진 여행지를 모두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집결장소인 광한루원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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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는 대중교통 바꾸기 게임과 다음날 새벽 일출을 보러가는 팀을 결정하는데 어느 때 보다 긴장이 되었습니다.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학생들이 정한 등수에 걸리면 대중교통이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우리 조였던 정세미 선생님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패배로 우리가 대중교통팀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래 우리는 여행지를 다 둘러봤으니까 일출만 피하면 됐어.” 라고 서로를 위로하며 일출을 보러가는 팀을 결정하기 위해 양 갈래로 나누어 계단 밑에 숨었습니다. 

 

 회장님을 만나면 차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일출을 보러 가야하고, 정세미 선생님을 만나면 아무것도 없이 차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두근두근 내려오는 두 조의 얼굴에는 긴장이 가득했습니다. 짠! 하며 일출 모습이 가득한 핸드폰 액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으악! 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 대중교통이 걸린 바로 암행어사 출두조가 일출을 보러갑니다. 그리고 바로 여행지를 보러 간다며 저희의 모든 짐을 빼주길 요구했습니다. 네. 저희가 대중교통팀이 되었으니 빼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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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식사 장소가 같았던 알람두릴라 조에서는 차를 태워 줄테니 탕수육을 요구했습니다. 해가지며 차가워진 공기에 살짝 마음이 흔들렸지만 20분정도만 걸어가면 된다는 희망찬 말 한마디에 차를 보내버렸습니다. 언제 우리가 남원 시내를 걸을 수 있을까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저녁식사 장소에 걸어갔는데 너무나 추웠습니다. 저녁을 먹고 남원의 유일한 영화관으로 가 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지정된 좌석이 없는 자유석. 마치 영화관을 전세 낸 것처럼 우리 외에 아저씨 한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입김이 나올 만큼 추워 아찔했던 남원 영화관 체험을 마치고 벌써 배고파진 아이들은 치킨을 샀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집결지인 육모정에 가까운 찜질방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싶었지만 버스는 기약이 없었습니다. 한 시간에 한 대. 찜질방에 도착하자마자 치킨을 풀고 딱 10분. 치킨이 사라지기까지의 시간입니다. 말소리는 사라지고 모두가 저작운동에 집중합니다. 다시 한 번 가득 배를 채운 우리는 목욕탕으로 갔는데 이게 웬 일. 여기도 역시 우리가 전세를 냈나 봅니다. 깜깜하게 꺼진 목욕탕 안에는 저와 우리아이들 밖에 없었습니다. 

 

 씻고 나와 찜질방의 미덕인 구운 계란과 식혜를 마지막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처럼 하루 종일 꺼지지 않는 배를 다시 채운 뒤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생각보다 의견 조율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선생님들이랑 같이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예산 쓰는 게 진짜 정신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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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 냈던 찜질방은 사람의 온기가 없어서인지 너무나 추워 옷을 입고 잠바까지 걸치고 선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하고 육모정으로 향하던 중 감사하게도 부장님께서 차를 태워주셔서 약 3분간 이동하여 약속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딱 3분. 대중교통팀이 차를 타고 이동했다고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괜찮았습니다. 이제 우리 눈앞에는 구룡폭포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조 구성에서 여행 장소와 예산 그리고 모두가 두려워하는 대중교통까지. 우리의 다시 여행 중 조별활동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복불복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것에서 시작하여 하나하나 정해질 때마다 조원들은 하나로 뭉쳐갔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여행이어서 최대한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시간은 걸리지만 아이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들을 해결해나갔습니다. 스스로 계획해서 실행한 이번 다시여행이 우리아이들의 미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상담지원팀 교사 이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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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변사또님의 댓글

변사또 작성일

많이 추웠던거 같은데 여행의 열기때문에 학생들 감기는 안걸리지 않았을까 생각되었어요
더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재미있고 신나게 여행하는 즐거움을 알아갔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춘향이와 아이들 화이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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